섭씨 2200도 금속 혼합물 테르밋 소이탄 장착
전쟁서 민간 표적 사용 금지...인체에 치명적
◆…드래건 드론.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X(옛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인체에 치명적인 테르밋 소이탄을 장착한 '신형 드론'을 전장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일과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진지를 저공 비행하며 불꽃처럼 보이는 금속 물질을 투하하는 '드래건 드론'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60기계화여단과 116기계화여단 소속 '코르네 그룹'이 촬영했다. 60기계화여단은 SNS에 "다른 어떤 무기로도 달성할 수 없는 정확도로 적의 진지를 불태워 진정한 위협이 된다"고 적었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 소이탄은 최대 2200도℃의 열을 내 나무와 건물 가릴 것 없이 불태운다. 사람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테르밋을 군사 전투에서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민간 표적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앞서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드론 전문가 사무엘 벤뎃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테르밋 소이탄이 전술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론을 최초로 활용한 사례가 많아 드래건 드론의 등장이 놀랍지도 않다"며 "드론을 피해 숨어있을 만한 적의 진지에 배치하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인권단체들은 소이탄 사용이 민간인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우려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22년 보고서에서 "테르밋 소이탄에 노출되면 4도∼5도 화상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근육, 인대, 힘줄, 신경, 혈관, 심지어 뼈까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축사무소는 소이탄이 엄청난 파괴와 환경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무기에 의해 발화된 화재는 진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