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식조, 영국 조류 동물원에서 부화
영국에선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
야생에 4000마리 남은 멸종 위기종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불리며 ‘사람에게 위험을 줄 2급 야생동물’로 분류된 화식조(火食鳥)가 영국의 한 조류 공원에서 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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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화식조 새끼가 영국 버턴 온 더 워터에 위치한 버드랜드에서 부화했다.
이번 화식조 새끼는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을 위해 2012년 이곳 버드랜드에 보내진 네덜란드 알펜 지역의 아비파우나 조류 공원에서 온 수컷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2년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화식조는 현재 야생에 400마리 정도만 남은 상태이며 특정한 환경적, 행동적 특징 때문에 사육 상태에선 개체 수를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식조 부화는 올해 유럽에서 네 번째이며, 영국에선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육사 알리스터 킨은 “지난 25년 동안 화식조를 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부화한 새끼를 처음으로 본 순간은 정말 특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식조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 중 하나로 유명하다”며 “화식조는 덩치가 크고 속도가 빠르며 단검과 같은 10㎝ 길이의 발톱 힘이 막강해 매우 신중하게 돌봐야 한다”고 했다.
화식조는 타조 다음으로 큰 거대 주조류로 키는 1.8~2m에 달하며 몸무게는 암컷이 70㎏, 수컷은 55㎏ 정도 나간다. 특히 양쪽 발에는 각각 날카로운 발톱 3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각 안쪽에 있는 발톱은 길이가 12㎝에 달하고 날카롭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화식조는 ‘사람에게 위험을 줄 2급 야생동물’로 분류된다. 악어, 구름무늬 표범 등과 같은 등급이다.
실제로 화식조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된 적 있으며, 2019년 미국 플로리다 농장에서 한 70대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화식조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화식조는 타조와 달리 성질이 포악해 농장 사육에는 부적합한 조류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특수 제작된 우리 등 엄격한 조건을 갖춘 시설에서만 화식조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