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에 몰린 관광객. /로이터 뉴스1
이탈리아 로마에서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트레비 분수’의 유료화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더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레비 분수를 로마 시민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관광객 등에게는 1∼2유로(한화 약 1500∼3000원)의 상징적인 돈을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비 분수 유료화를 검토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몰려드는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로마 당국이 지금까지 무료로 개방해온 트레비 분수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다가오고 있는 가톨릭 희년 때문이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로마 당국은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레비 분수는 지금도 방문자가 많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2025년 희년을 앞두고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장료는 수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로마 당국은 유료화와 함께 사전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트레비 분수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며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이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유명하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