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 맞대결... 부동층 표심 얻어라
▲ 2024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 토론을 예고하는 ABC 방송 |
ⓒ ABC |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TV 토론 대결을 펼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후 9시) ABC 방송 주최로 90분간 대선후보 토론을 한다.
토론은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리며, ABC 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을 맡는다.
바이든 '날려버린' TV토론... 해리스는 다를까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론은 대선 판도를 가를 분수령으로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월에 한 차례 추가 토론을 제안했으나,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두 후보 간의 이번 토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ABC 방송은 "과거에는 토론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되는 전례 없는 변화를 만들어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도 대선 승패를 결정할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역사적 순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토론 규칙은 앞서 6월 CNN 방송이 주최했던 바이든-트럼프 토론 규칙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두 후보는 모두 발언 없이 진행자 질문에 각각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번씩 답변을 마친 후 상대 후보의 답변에 반박할 수 있는 2분이 주어지고, 반박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두 후보에게 추가 설명이나 답변을 할 수 있도록 1분이 더 주어진다.
두 후보는 서로에게 질문할 수 없으며, 진행자만 질문할 수 있다. 또한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가지고 토론에 나서며 관객도 없다.
해리스 "트럼프, 토론서 거짓말할 것... 대비해야"
해리스 전 부통령 측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가 꺼지는 규칙을 없애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토론 참여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결국 다시 철회했다.
다만 후보 간 유의미한 언쟁이 발생할 경우 주최 측이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할 수 있으며,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후보가 한 말을 보도할 수도 있다.
2분간의 마무리 발언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에 하기로 결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현장과 비슷한 무대를 만들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스타일의 대역까지 참여시켜 모의 토론 훈련을 벌였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5일간 고도로 연출된 토론 준비 세션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반면에 토론 경험이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에서 부진했다"라며 "해리스 부통령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비전뿐만 아니라 선거 캠페인과 토론 준비 방식도 서로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방해하는 데 능숙하면서도 자신감과 신념이 강하고 숙련된 토론자와 맞붙게 됐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날카로운 펀치를 날리는 전직 검사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마나 바닥으로 내려갈지 한계가 없다"라며 "그가 토론에서 부담 없이 거짓말을 할 것이라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플레이북을 지니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중 일부가 토론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TV 토론은 10월 1일 CBS 방송이 주최한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