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나 고양이를 태우는 끌차인 이른바 ‘개모차’ 판매가 유모차 판매를 앞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WSJ는 정부가 젊은 세대에게 반려동물 대신 아이를 선택하라는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윤석열 대통령 내외도 아이 없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WSJ는 "한국은 신생아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개 개체 수는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한국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개모차 판매 급증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개모차 판매량이 아기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이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온라인 반려동물 상거래 플랫폼 ‘펫프렌즈’의 윤현신 대표는 이에 관련 "반려견 유모차 판매가 2019년 이후 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0.72%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을 감안했을 때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최근 한 조사에서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은 아이를 낳을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WSJ는 "한국은 국가 출산율이 0.72명에 달하는데 이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한국에서 반려동물 동반 장소가 급증하는 것과 반대로 식당과 카페에 ‘어린이 금지 구역’이 생겨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윤 대통령 내외도 자녀 없이 여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WSJ는 ‘반전’이라고 표현했다.
WSJ는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자녀를 낳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김보라(32) 씨는 "한국이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자녀 양육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아이가 있다면 지금처럼 반려견 살구를 돌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민(24) 씨는 "결혼보다는 내 반려견에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