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90분간의 첫 TV토론이 예정된 10일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토론을 준비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10일(현지 시각)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의 ABC 뉴스 대선 토론을 위해 미디어 센터와 스핀 룸에서 직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하루 전인 9일 오후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2를 타고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했고 토론 당일인 10일 낮에 토론이 열리는 국립헌법센터를 찾아 사전 답사를 마쳤다. 이후 해리스는 필라델피아 시내 호텔로 복귀해 토론 준비 중이다. 해리스는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의 또 다른 도시인 피츠버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닷새동안 머물려 토론 준비를 할 정도로 토론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반면 트럼프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2020년은 물론 올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대선에 나서는 트럼프는 이번 TV토론이 일곱 번째다. 트럼프는 토론 당일인 10일 오후 6시 30분에 필라델피아에 도착한다. 트럼프는 토론 준비보다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며 해리스를 상대로 한 공중전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들을 유권자로 등록시키려 한다”, “해리스는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 등 바이든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다니엘 알바레즈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통적인 토론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했고, 트럼프 캠프 공보 담당 선임 고문인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누구도 트럼프를 (토론에서)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없다”며 “(전설적인 미국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무하마드 알리에 맞설 준비를 하는 권투 선수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이날 TV토론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9시(한국 시각 오전 10시)에 열린다. 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는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토론이 열린 것은 1976년 대선 때 이후 처음이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