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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대선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대선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인 ‘관세 인상’을 주제로 맞붙었다.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ABC 방송 주관 토론회에서 사회자의 두 후보 소개 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손을 내 밀며 호응했다.

앞서 지난 6월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때 악수 없이 토론을 시작한 것과는 달랐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첫 대면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대선 TV토론이 열린 11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중계 방송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대선 TV토론이 열린 11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중계 방송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두 후보가 사회자로부터 받은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재임 당시를 겨냥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세기의 최악 공중 보건 전염병”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난 중산층 자녀로 자랐고 이 무대에서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를 실제로 도울 계획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공약은 모든 미국인이 내야 할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산층을 희생해 억만장자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의 보편관세와 60%의 대중관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트럼프 1기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해리스)가 관세가 싫다면 없앴어야 했다”면서 자신이 재임 기간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바이든 행정부가 유지하고 있고 그 덕분에 중국에서 수십억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나는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다. 선거일을 56일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토론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쳐 초박빙 판세를 기울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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