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000원 내렸다” 150만명 이탈 ‘초유의 사태’…디즈니 어쩌다

by 민들레 posted Sep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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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화인가 스캔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올해 7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화인가 스캔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완전 밀린 디즈니플러스, 결국 이렇게까지”

국내 주요 OTT 4곳 가운데 ‘꼴찌’ 디즈니플러스가 파격 할인에 나섰다. 월 이용자 1000만명이 넘는 1등 넷플릭스, 스포츠 중계 경쟁으로 이용자를 단숨에 끌어모은 티빙·쿠팡플레이와도 격차가 커지자, 이례적인 할인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디즈니플러스는 12일부터 28일까지 연간 구독료 40%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프로모션을 통해 연간 9만9000원의 구독료를 5만95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구독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내놨다. 신규 가입 고객 및 현재 유효 멤버십이 없는 재구독자인 경우에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월 구독료는 4950원으로, 커피 한 잔 가격이다. 프로모션 적용 전 월 구독료 8250원과 비교하면 3300원 저렴해진 셈이다. 경쟁 OTT의 최저 요금제보다도 가격을 낮췄다. 넷플릭스(9500원), 티빙(1만3500원)보다 저렴하다. 심지어 넷플릭스·티빙의 광고요금제(5500원)보다 싸다.

구독료 기반의 수익 모델인 OTT업계에서 구독료 할인 프로모션은 이례적이다. 단기간에 구독자 수를 크게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만큼, 디즈니플러스는 구독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디즈니+에서 공개돼 종전의 히트를 쳤던 무빙의 여주인공. [디즈니+ 캡처]

디즈니+에서 공개돼 종전의 히트를 쳤던 무빙의 여주인공. [디즈니+ 캡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디즈니플러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285만명이다. 대박을 쳤던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으로 반등했던 2023년 9월(433만명) 대비 약 150만명이 떠난 것이다.

지난 4월 220만명대까지 추락하며 최저점을 찍었다. 그 후 오리지널 콘텐츠 ‘지배종', '폭군' 등으로 내놓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폭군’ 캡처.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캡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폭군’ 캡처.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캡처]

경쟁 OTT 3곳과는 비교도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 8월 기준 각 OTT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 넷플릭스 1100만명 ▷티빙 783만명 ▷쿠팡플레이 684만명이다. 디즈니플러스의 8월 이용자 수(285만명)는 가장 격차가 적은 쿠팡플레이와 비교해도 약 400만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디즈니플러스에 더욱 위기로 다가오는 배경엔 티빙·쿠팡플레이와 벌어진 격차 때문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경쟁적으로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내놓으며 이용자를 모아왔다. 해당 기간 티빙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200만명이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도 70만명의 이용자를 새로 모았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2023년 8월 296만명과 비교해도 약 11만명 줄어들었다.

디즈니플러스가 직면한 위기 상황은 할인 프로모션만으로는 이용자 확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박 콘텐츠가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1일 공개된 코믹액션 수사극 ‘강매강’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캡처]

11일 공개된 코믹액션 수사극 ‘강매강’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캡처]

약 한 달 만에 약 140만명의 추가 이용자를 모은 ‘무빙’ 같은 대작 콘텐츠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화인가 스캔들’, ‘지배종’, ‘폭군’, ‘노웨이아웃’ 등이 공개됐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남은 하반기에 11일 공개된 코믹액션 수사극 ‘강매강’와 공개 예정작인 추격 범죄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 강풀 작가의 차기작 '조명가게' 등으로 반등 노릴 수 있을지 관심 모이고 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