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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이후 2년 반이 흐른 현재, 두 나라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100만명에 달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 사상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거나 지극히 축소해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 비밀 추산한 수치를 인용해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또 서방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0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나라는 이미 전쟁 전부터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따라서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걸로 전망됩니다.
 

“전쟁 후 60만 넘는 러시아인 조국 떠나”


특히 인구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로도 거론됩니다. 우크라이나인을 흡수해 러시아 인구를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 전체 인구는 1억4600만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만성적인 인구 감소 해결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거론해왔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납치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얻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점령지를 러시아화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재산을 팔거나 사려면 러시아 시민권이 있어야만 합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일부 영토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예상 못 한 변화가 뒤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60만명 넘는 러시아인이 조국을 떠난 겁니다. 주로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여력이 있는 젊은 전문 인력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망자 느는데 출산율 최저 수준


전쟁은 우크라이나 인구에도 치명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는 가장 최신 조사인 2001년 조사에선 480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초엔 4000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4000만명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해 병합한 크림반도 거주민이 포함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2월 전쟁이 터지자 유엔 추산 600만여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습니다. 또 러시아 점령지가 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영토의 총인구는 현재 2500만~27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전쟁통에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출산율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약 25만명이 숨진 반면 태어난 아이는 8만7천여명에 그쳤습니다.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남성을 전투에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크라이나는 18~25세 남성의 동원은 거부하는데, 이 연령대 남성들 대부분이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 전직 당국자들은 설명했습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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