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존파가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는 장면. 좌측의 남자 김현양은 "정말 죽이고 싶은 사람을 못 죽여서 한이 맺힙니다"라고 말했다. 그게 누구인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잘난 놈들"/사진제공=영화 '논픽션 다이어리'

지존파가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는 장면. 좌측의 남자 김현양은 "정말 죽이고 싶은 사람을 못 죽여서 한이 맺힙니다"라고 말했다. 그게 누구인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잘난 놈들"/사진제공=영화 '논픽션 다이어리

 

'"인육을 먹은 게 사실이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1994년 9월19일, 연쇄살인 조직 지존파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지존파 일당은 시종일관 당당했다. 심지어 미소를 띠며 "어머니도 내 손으로 못 죽인 게 한이 된다", "부자를 더 못 죽여 한이 된다" 등 반인륜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모두 20대로 이뤄진 지존파는 1993년 7월 일용직 노동자였던 김기환의 주도로 결성됐다. 지존파는 부유층에 대한 증오심을 앞세워 일면식도 없는 행인 5명을 살해했다.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증거를 안 남겼으며, 사체는 소각하거나 먹어치웠다.

배신한 조직원도 살해…지존파, 어떻게 결성됐나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지존파 두목 김기환(당시 26세)은 1968년 3월 전남 영광군에서 태어났다. 세살에 부친을 잃고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으며, 15살엔 모친마저 중풍으로 쓰러지는 등 불우한 가정사를 겪었다. 이른 나이에 학업을 그만두고 건설 현장으로 내몰린 그는 절망과 좌절에 빠졌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검정고시도 포기한 채 도박에 빠져 지냈다.

김기환은 자신의 처지를 부유층 탓으로 돌렸다. 적개심에 휩싸인 그는 급기야 범죄조직을 결성해 '부자 사냥'에 나섰다.

김기환은 1993년 3월 고향 후배 강동은(21)과 교도소 동기 문상록(23), 송봉우(18) 등을 포섭했다. 이후 여기에 강동은의 지인 백병옥(20)과 김현양(22)이 합류해 '지존파'가 결성됐다.

첫 범행은 그해 7월18일 발생했다. 송봉우, 강동은, 백병옥은 '살인 연습'을 한다며 충남 논산시 두계역 근처에서 은행원 최모(23)씨를 납치, 강간했다. 이후 뒤늦게 현장에 합류한 김기환이 "살인 시범을 보여준다"며 최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그런데 최씨를 납치하는 데 앞장섰던 송봉우는 돌연 죄책감을 호소했다. "귀신이 자주 꿈에 나타난다"고 하더니, 조직을 떠나 자취를 감췄다. 송봉우가 조직을 배신했다고 판단한 김기환은 곧바로 응징에 나섰다. 송봉우를 야산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체를 암매장했다.

집 개조해 만든 '살인 공장'

 

지존파가 만든 살인 공장.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지존파가 만든 살인 공장. /사진=국립중앙도서관

 

부자 학살을 꿈꾼 김기환은 1994년 5월 영광군 자택을 허물고 '살인 공장'으로 개조했다. 1년 넘게 막노동해 모은 돈이 밑천이 됐다. 이웃에게는 "어머니를 모실 집을 짓는다"고 말해 의심을 피했다.

다만 김기환은 한달 만인 6월17일 친한 선배의 조카(당시 14살)를 성폭행해 강간치상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계획이 틀어지자 그는 강동은을 두목으로 임명해 조직을 이끌게 했다.

강동은의 주도로 완공된 살인 공장에는 사제 감옥과 시체 소각장 등이 마련됐다. 지존파는 여기에 범행에 쓸 총과 칼 등을 채워넣었으며, 벤츠, 그랜저 등 고가 차량을 몰고 다니는 행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지존파는 9월5일 살인 공장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8일 새벽 3시쯤 악사 이모씨와 이선영양(27)이 탄 그랜저를 탈취, 이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이양도 함께 살해하려 했지만 '살려만 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애원하자 지하 감옥에 가뒀다.

일당은 13일 경기 성남 남서울가족공원 근처에서 그랜저를 몰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 소씨 부부를 납치했다. 소씨는 일당에 8000만원을 내놨지만, 아내와 함께 무참히 살해당했다. 지존파는 숨진 소씨 시신을 훼손했다. 김현양은 "담력을 키워야 한다"며 시신 일부를 먹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완전 범죄를 자신한 지존파는 9월15일 지하 감옥에 갇혀 있던 이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당시 다이너마이트를 만지다 다친 김현양의 간호를 자처하며 읍내 병원으로 따라나섰다. 이후 지존파 일행의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 병원을 탈출, 경찰에 신고했다.

검거 1년만 '형장의 이슬'로

 

/사진=MBC

/사진=MBC

 

1994년 10월 31일 지존파 일당 전원은 강도살인, 사체유기, 사체손괴, 인육섭취,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죄, 특수강간 등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단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이경숙은 사형에서 제외됐다. 이경숙은 범죄 단체 가입 및 사체손괴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1998년 석방됐다.

지존파 일당의 사형은 1995년 11월2일 집행됐다.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사형집행이었으며 1994년 10월6일 사형수 15명의 형을 집행한 지 1년 1개월 만이었다.

사형을 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형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1. “심심하면 불러 때리더니 합기도 잘한다 소문나자 안건드려”...학폭 고백한 진선규
    배우 진선규. [스타투데이DB] 배우 진선규(47)가 가정 폭력과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선규는 지난 12일 CBS TV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CBS’에 게스트로 출연해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영상에서 경...
    등록일: 2025.02.18
    Read More
  2. "무지하고 무례" 김신영 사과에도…성난 플레이브 팬들 "하차해"VS"너무 난리"
    김신영. 플레이브 / 마이데일리, 블래스트 개그우먼 김신영이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관련한 실언에 사과했지만, 여전히 팬들과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김신영은 플레이브와 플레이브 팬...
    등록일: 2025.02.18
    Read More
  3. [연예계 성공스토리] 유재석 86억·지디 180억…‘억’ 소리 나는 스타들의 보금자리
    스타들의 부동산은 성공의 증표다. 서울 한복판 노른자 땅에 세워진 ‘억’ 소리 나는 소유 부동산은 주식, 고가의 개런티 등으로 이룬 스타들의 남다른 부의 축적을 가늠케 한다.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대다. 유재석. 사진=뉴시스 ◆국민MC 유재석, 30...
    등록일: 2025.02.18
    Read More
  4. 故김새론 떠나보내며..'아저씨' 원빈 눈물 조문·감독 "딸처럼 생각"
    (왼쪽부터) 배우 원빈, 고 김새론, 이정범 감독 고(故) 김새론을 세상에 알리고, 그의 가장 대표작이 된 영화 '아저씨'. 그를 떠나 보내면서 '아저씨'의 원빈은 눈물로 조문을 마쳤고, 이정범 감독은 "빚진 게 많다. 딸처럼 생각했는데.."라며 비통한 심정을 ...
    등록일: 2025.02.18
    Read More
  5. 악뮤 이수현, 故김새론 마지막 배웅 "비밀번호도 공유한 절친"
    악뮤 이수현(왼쪽), 배우 故 김새론 / 마이데일리 배우 故(고)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절친한 친구였던 악뮤(AKMU) 이수현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 절차...
    등록일: 2025.02.18
    Read More
  6. “불편 끼쳐 죄송”...대세배우 떠오른 추영우, SNS 팔로잉 삭제 왜?
    배우 추영우. [사진=연합뉴스] 노출 인플루언서 팔로우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 추영우(25)가 팔로우 중이던 계정을 모두 정리했다. 16일 기준 추영우의 공식 SNS에는 팔로우 수가 0명으로 표기돼있다. 원래 100명 이상을 팔로우했지만 SNS 논란을 종결하기 위해...
    등록일: 2025.02.17
    Read More
  7. "사람 죽어야 손 멈춰"…가수 미교, 故김새론 사망에 일침
    ▲ 김새론, 가수 미교 글. 출처| 김새론, 미교 SNS 가수 미교가 배우 김새론의 사망에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미교는 16일 개인 계정에 "사람 한 번 죽어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 아차 싶어서. 근데 본인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겠지?"라고 분...
    등록일: 2025.02.17
    Read More
  8. 이혼시키고 출산 강요 vs 대신 빚 변제…유인나, "처음 듣는 이야기" 황당('탐비')
    유인나 / 사진=텐아시아DB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탐문 맛집’ 백호 탐정단이 ‘멘붕’에 빠진다. 시댁으로부터 25년 전 이혼과 출산을 강요당했다는 의뢰인과 완전히 상반된 ‘전 시어머니’의 주장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17일 ...
    등록일: 2025.02.17
    Read More
  9. 이병헌, 늦둥이 딸과 데이트…이민정 “싸돌아 다니는거 좋아할 조짐”
    이민정, 이병헌, 이서이./소셜미디어 배우 이민정이 이병헌과 딸의 나들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민정은 17일 개인 계정 스토리에 “싸돌아다니는 거 좋아할 조짐이 보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이병헌이 생후 14개월이 된 늦둥이 딸의 손을 ...
    등록일: 2025.02.17
    Read More
  10. '음주사고 대신 변제·김수현 열애설 불똥'..전 소속사, 故 김새론 추모했다
    故 김새론 /사진=스타뉴스 배우 고(故) 김새론의 사망에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4분께 김새론은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이에 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
    등록일: 2025.02.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703 Next
/ 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