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기다리는 미얀마 주민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동남아시아 일대를 강타한 제 11호 슈퍼태풍 '야기(YAGI)'로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태풍 '야기' 영향으로 발생한 홍수 등으로 미얀마에서 최소 226명이 숨지고 7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군정은 16만채 이상 주택이 파손됐으며 이재민은 약 24만명이라고 전했다. 동물 약 13만마리가 죽었고, 25만9천㏊ 이상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내전과 홍수 등으로 인한 통신 두절로 집계되지 않은 희생자도 다수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오후 4시 기준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과 제29호 열대저압부의 위성사진. [기상청 제공]
그동안 내전과 자연재해에 따른 위기에도 국제사회 지원을 차단해온 미얀마 군정은 태풍 피해가 커지자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미얀마 전역에서 약 63만1천명이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CHA는 홍수 피해자에 대한 식량과 식수, 의약품 긴급 지원이 필요하지만,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고 미얀마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구호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태풍 '야기'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했다.
베트남 재난 당국은 태풍과 홍수, 산사태로 291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주택 23만5천채가 파손됐고, 피해 농경지는 30만㏊가 넘는다.
◇18일 오후 4시 기준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의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전날 기준 미얀마와 베트남 사망자만 51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태국, 라오스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필리핀에서도 21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
한편, 이례적인 9월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추석연휴 이후 21일까지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찍는 지역들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22일부터는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은 줄겠으나, 평년기온을 웃도는 상황은 하순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폭염 (PG). 연합뉴스.
국내에서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오르지 않았을 때 그 첫날'에 시작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이같은 예측은 태풍의 영향이 고려된 측면도 있다.
현재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이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와 거의 같은 경로로 북상 중이다.
풀라산은 버빙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주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열대해상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도 비교적 높은 가운데 대기 상층 기압골의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