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호감도와 선거 승리 연계…지금은 호감도 비슷해 박빙 승부 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이뤄졌던 TV 토론에서 판정승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단순 호감도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 갤럽이 지난 3~15일 미 전역의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 오차범위 ±4%)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46%로 집계됐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이보다 2% 포인트 낮은 44%였다.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았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 해리스 부통령은 54%의 비호감도를 기록하면서 각자의 호감도와 각각 7%, 10% 포인트 차를 보였다.
양측 모두 비호감도가 높았지만 소속 정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90%가 넘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어느 정당 지지자도 아닌 중도층에서는 양 후보 모두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다만 비호감도는 해리스 부통령 측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도층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호감도 44%, 비호감도 53%로 나타났고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 35%, 비호감도 60%로 집계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의 공식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되면서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아직 후보로 나서기 전인 6월 조사에서는 34%에 머물렀던 호감도가 8월 조사에서는 47%까지 올라갔다. 이후 9월 조사에서 3% 포인트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8월 호감도가 41%까지 하락하다가 9월 조사에서 다시 44%로 올라가며 지난 6월 조사에서의 호감도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갤럽은 "1992년 이후 대통령 선거 때마다 최소 후보자 중 한 명 또는 후보자 모두 선거가 있는 해의 9월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다수의 미국인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갤럽 여론조사 역사상 대통령 후보 선호도가 가장 낮았던 2016년 이후로 선거가 있는 해 여름과 가을에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가 계속 절반을 밑돌고 있다"고 최근 흐름을 소개했다. 2016년 대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이어 갤럽은 "트럼프의 경우 2020년, 2016년 선거에 출마 했을 때보다 지금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리스의 경우 2020년 바이든이 받았던 긍정적인 평가와 비슷하고 2016년 힐러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보다 높다"고 전했다.
갤럽은 "두 후보 모두 다수의 미국인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가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면, 두 후보 모두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세 번째 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럽은 "1992년 이후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다른 후보보다 훨씬 호의적으로 평가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트럼프와 해리스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비슷하다는 것은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연구소의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 평가는 호감도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해리스 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호감도와 일치하는 수치다.
갤럽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아직 확실하게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5명 중 1명이 이들에 대한 의견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럽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 각각 '의견 없음' 응답이 19%,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월즈 주지사의 호감도가 41%, 비호감도가 40%로 조사돼 밴스 의원보다 호감도가 높은 양상을 보였다. 밴스 의원에 대한 비호감도는 47%, 호감도는 36%로 나타났다.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