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라스 에밀 브룬의 동전들./사진=로이터=뉴스1
"내가 모은 동전은 100년 동안 팔지 말거라."
1923년 사망한 덴마크의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의 유언을 지킨 후손들이 221억원 '돈벼락'을 맞았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나흘 동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만점에 이르는 브룬의 동전 소장품 중 첫 번째 컬렉션이 경매에 부쳐졌다.
동전 286개의 낙찰가는 총 1482만유로(한화 약 221억원)이다. 브룬이 모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의 금화와 은화 등이 포함됐다. 1496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전은 120만유로(한화 약 18억원)에 낙찰됐다.
1852년 태어난 브룬은 어린 시절 삼촌이 사망했을 때 동전을 물려받은 이후 동전 수집에 관심을 가졌다. 버터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한 그는 동전 수집에 시간을 쏟았고, 1885년에는 덴마크 화폐학회의 창립 회원이 됐다.
1차 세계대전을 겪고 나서 브룬은 덴마크 왕립박물관의 소장품도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그는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소장품이 대체물이 될 수 있을 거라며 후손들에게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팔아도 좋다"는 유언을 남겼고, 후손들은 100년간 동전 컬렉션을 간직했다.
브룬의 수집품을 모두 판매하려면 몇 차례의 경매가 더 이뤄져야 한다. 경매를 주최한 업체에 따르면 브룬의 소장품은 6496만유로(한화 약 968억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