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 지역에 소규모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긴장 고조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이미 병력이 주둔하는 그곳에 우리의 무력을 증강하기 위해 소수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다만 작전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파 규모나 추가 파견 병력의 임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약 4만명이다.
미군의 이번 추가 파병 결정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격화로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이란 등에 의한 확전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은 지난주 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 억제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역내 미군 병력과 인원을 보호하고 어떤 지역 행위자도 상황을 악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격화되는 레바논에서 23일(현지시간) 북쪽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이 남부 해안도시 시돈의 한 거리에 줄 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