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29일 공연 일정 취소…"압박감 느껴, 건강이 우선"
해리스 투표 의사 밝혔지만 지지는 안 한다고 전해…팬들 반발
미국 뉴욕 엘몬트에서 열린 2024 MTV VMA 시상식에서 채플 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미국의 신예 팝가수이자 성소수자로 알려진 채플 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공연을 취소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론은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예정되어 있었던 '올 띵스 고 뮤직 페스티벌' 공연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론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29일에는 메릴랜드주 콜롬비아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를 보기 위해 기다려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압박감이 느껴졌다. 건강을 우선하기 위해 며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연 주최 측도 론의 일정 취소 소식을 전하며 "건강과 웰빙이 항상 우선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론은 앞서 자신은 어떤 대선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20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론은 "우리 정부는 모든 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누군가를 지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에 문제가 있다"며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을 사용해 투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히고 음악에서도 정체성을 표현해 온 론이 민주당 지지 선언을 하지 않자 일부 팬들에게선 반발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24일 론은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권위와 지도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성향이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며 "항상 권력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론의 해명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자 25일 론은 결국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제안된 것에 만족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투표와 지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