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공장소에서 알몸으로 문란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무비자 체류 국가를 대폭 늘린 태국 정부의 정책이 이러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국 정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국가 수를 93개로 확대하고, 최대 60일까지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푸켓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외국인 남성이 알몸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목격돼 파문이 일었다. 이를 목격한 한 태국인은 해당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며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퍼지며 현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 속 남성은 3층 발코니에서 알몸 상태로 서서 통화를 하다, 자신이 촬영되고 있음을 깨닫고 손으로 주요 부위를 가리는 모습이었다. 이 호텔은 주요 도로에 인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네티즌들은 “알몸 외국인을 여러 번 보았다”, “무비자 정책으로 인해 태국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 알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파타야에서는 쿠웨이트 국적의 남성이 콘도 발코니에서 알몸으로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이 목격되었으며, 커튼이 열린 채 방 안에서 성행위를 하는 모습까지 노출돼 논란이 커졌다. 이 장면은 인근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까지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해당 남성은 사과했으나 법적 처벌은 받지 않았다.
또한, 방콕의 파통 지역에서도 한 외국 남성이 대마초 가게에서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유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태국 현지인들은 정부의 무비자 정책으로 외국인 입국이 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외국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태국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