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라이벌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고 공격했다가 장애인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28일) 위스콘신주 프레리 뒤 쉬엔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통령 시절 해리스의 국경 안보에 대한 행동을 비하하며 "카멀라는 정신 장애가 있다. 만약 공화당 쪽 사람이 그녀가 한 일을 한다면,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로 탄핵당하여 직위에서 해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중에 정신 장애가 생겼고 해리스가 "그렇게 태어났다"고 말해 군중은 환호를 끌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은 정신 장애가 생겼다. 카멀라는 그렇게 태어났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정신 장애인만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거다"고 했다. 그는 해리스를 "매우 멍청한 사람"이라고 불렀고, 그녀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잘못 발음했는데, 일부 지지자들은 이를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이 연설은 즉각 비난을 불러왔다. 미국 장애인 협회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마리아 타운은 워싱턴 WP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나 장애인에 대한 것이지만, 그와 그가 가진 장애인에 대한 부정확하고 증오적인 편견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타운 CEO는 "트럼프는 장애가 있으면 인간성이 떨어지고 존엄성이 떨어진다는 능력주의적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인식은 틀렸고 장애인에게 해롭다"고 밝혔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것 말고도 장애인을 조롱한 전력이 있다며 사례를 나열했다. 그는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의원과 여러 언론인 등 흑인 여성의 지능에 대해 거듭해서 의문을 제기했고, 전직 직원인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을 '개'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백악관 직원이었던 뉴먼은 2018년 트럼프가 인종차별적 말을 했다고 폭로했는데, 트럼프는 "미쳐 날뛰는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도움을 주었더니 일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켈리(당시 백악관 비서실장)가 그 개를 신속히 해고한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 트럼프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더듬는 것을 거듭 조롱했고 올해 초에는 같은 공화당인데도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에 대해 "(그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날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낮춰 매케인을 흉내 냈다.
비평가들은 트럼프가 매케인의 장애를 조롱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 장애는 그가 베트남 전쟁 포로로 있을 때 입은 부상으로 생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