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군이 LIG넥스원의 4족 보행 무인차(UGV·Unmanned Ground Vehicle) 비전60을 4대 도입한다. 비전60은 LIG넥스원이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제품으로, 독일군에서는 정찰과 탐지 등 분야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일간지 벨트(Welt) 보도에 따르면 독일장비·정보기술·서비스지원국(BAAINBw)은 최근 튀링겐 소재 로봇 유통업체를 통해 고스로보틱스 비전60 4대를 발주했다.
고스트로보틱스 4족 보행 UGV 비전60이 얕은 물웅덩이를 지나고 있다. / 고스트로보틱스 제공
이번 계약은 직접 공급 계약으로 진행됐다. 공급 가격은 계약상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비전60의 기본 가격은 16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로, 여러 기능을 넣으면 대당 가격은 5억원선으로 오른다.
비전60은 4개의 다리를 이용해 자갈밭이나 언덕, 계단 등의 지형에 대응한다. 최대 10㎞ 거리를 최고 3m/s의 속도로 약 3시간 활동할 수 있다. 크기는 길이 95㎝·높이 68.5㎝·무게 51㎏이며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졌다. 고성능 정찰 카메라, 지뢰 탐지용 센서 등이 적용된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 / LIG넥스원 제공
독일 연방군은 비전60을 정찰·탐지용으로 테스트할 예정이다. 독일 연방군은 지난 2021년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Spot)을 도입했으나 비전60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연방군은 스폿에 볼프강-001(Wolfgang-001)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험해 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 로봇 플랫폼의 군사·무기화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사용자 라이선스에 ‘자사 로봇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활동이나 시뮬레이션을 지양한다’고 규정해뒀다.
고스트로보틱스 4족 보행 UGV 비전60이 건물이 무너진 잔해 위를 걷고 있다. / 고스트로보틱스 제공
비전60은 무장화에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 방산 기업인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 이유도 애초부터 군사용으로 활용할 목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연방군이 도입할 비전60은 비무장이지만, 향후 기관총 등을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육군 생시르 사관학교는 지난 3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을 활용한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 생시르 사관학교 제공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폿도 일부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활용된다. 지난 3월 프랑스 육군 생시르사관학교가 스폿과 함께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민간용병기업 CMI2는 지난해 미 육군 전술훈련에 스폿을 동원하기도 했다. 방산 업계는 현대차그룹 소속 방산 기업인 현대로템이 우회적으로 스폿의 무기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