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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월에 총격 당한 버틀러 방문 “싸우자” 외쳐
트럼프 유세에 일론 머스크도 등장
해리스는 허리케인 피해 큰 노스캐롤라이나 방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를 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를 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정확히 한 달 앞둔 5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경합주 중 가장 상징적 장소를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자신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대규모 유세를 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의 직격탄을 맞은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날 버틀러의 야외행사장인 ‘팜쇼’를 다시 찾아 유세했다. 이곳은 지난 7월 13일 트럼프가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의 총격에 오른쪽 귀를 맞고 쓰려졌던 현장이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에 노출됐는데, 첫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던 곳을 다시 찾은 것이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7월 총격 당시 외친 구호였던 “싸우자(Fight)”를 되풀이했다. 이어 “오늘 밤 나는 비극과 아픔의 여파 뒤 버틀러로 돌아와 펜실베이니아 주민과 미국 국민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자랑스러우며, 더 단결되고 단호하며 더 승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총격 당시 가족을 보호하려다 사망한 전직 소방관 코리 콤페라토레를 위한 묵념도 제안했다. 그는 “지금 시각은 오후 6시 11분이다. 총격이 시작된 순간으로부터 12주가 지난 시점”이라며 “묵념의 순간을 함께 해주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는 살인적인 증오에 맞서 가장 이타적인 사랑으로 답했다”며 추모했다. 콤페라토레의 아내와 가족들도 다시 참석해 트럼프를 만났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를 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를 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틀러는 공화당 우세가 강한 지역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 대부분이 60% 이상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세에는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도 동행했다. 밴스는 트럼프 연설 전에 연사로 나서 “우리는 총소리를 들었고 피를 봤다. 우리 모두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했다”며 “하지만 트럼프가 주먹을 들었고 ‘싸우자’고 외쳤을 때, 모든 것이 괜찮으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 해리스를 향해 “암살 시도 이후에도 트럼프에 대한 위험하고 선동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화성을 점령하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참석해 “싸우자”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인격을 가늠하는 진정한 시험은 총격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라며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대통령도 있었고, 총을 맞고도 주먹을 불끈 쥐고 뛰는 대통령도 있었다. 누가 미국을 대표했으면 좋겠나”라고 말했다. 고령으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를 대조한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싸우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의 버틀러 복귀에 동참하려는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의 의지는 미국 국민의 힘과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수백 명의 요원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7월 암살 시도 이후 SS의 부실 경호 논란이 벌어지면서 공화당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방문해 허리케인 헐린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방문해 허리케인 헐린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스는 허리케인 복구에 나선 연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해리스는 허리케인 피해가 큰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해리스는 긴급 구조대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연방, 주, 지역 차원에서 자원을 함께 모으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최선의 본보기”라고 격려했다.

해리스의 방문에 맞춰 바이든 행정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한 긴급 재해 복구 지원을 결정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의 도로 보수 등 교통 부문에 쓸 긴급 재해 복구 자금으로 1억 달러를 지원해 달라는 주 정부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80년 이후 대선에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오차 범위 내에서 맹추격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백악관 입성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진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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