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리아 핵시설 타격 당시에도 美에 안 알려
"미국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폭탄 있다면 할 것"
美지원 없이는 어려워…"美의 벙커버스터 필요"
"이란 핵 능력은 파괴 못 해…단일 공격으론 불가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지난 1일 이란이 '저항의 축' 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겨냥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뿐 아니라 핵시설을 타격으로 재보복 할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역 내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불구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 대한 공세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음에도 이스라엘이 미국의 허락 없이 이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이스라엘이 1981년 이라크 핵시설, 2007년 시리아 원자로 공격 당시에도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폭탄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미국의 지원 없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네기 국제 평화 재단의 제임스 액튼 핵 정책 전문가는 7일(현지시간) 미국 핵과학자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핵시설 공격에는 고급 군사 기술과 공중 작전 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지원은 미국 없이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도 교수도 "(시설이) 지하 깊숙한 곳에 산악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무기를 준다면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하산 나스랄라를 폭사시켰던 폭탄이 벙커버스터"라며 "지하 18m를 뚫어서 내려갔던 그것이 미국에서 준 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에 대한 이란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핵 시설 공격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정치적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미국의 허락 없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반발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액튼 핵 전문가는 "미국의 지지가 없다면 이스라엘은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현도 교수는 "미국에서는 또 이번 기회에 차라리 이스라엘에 우리가 못하는 걸 하게 해서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미국이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액튼 핵 전문가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허락과 지원을 받고 핵시설을 공격한다해도 이란의 핵 능력을 궁극적으로 파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향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공격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 의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액튼 핵 전문가는 1091년 이스라엘의 이라크 오시락 핵시설 공격과 2007년 시리아 원자로 공격이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받는 반면 이란의 경우 핵 프로그램이 여러 장소에 분산되어 있어 단일 공격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이란이 핵 시설이 타격받은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사관들을 추방하고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재건,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