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인근 폐업한 상점. 연합뉴스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금융권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다중 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연체율은 3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0조1000억원이다.
이중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 대출잔액은 753조8000억원이다. 이는 3년전 보다 27.8% 증가한 규모다. 자영업자의 대출 중 71%가 다중채무에 해당하는 셈이다.
다중 채무자의 연체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분기 0.56%였던 연체율이 올해 2분기에는 1.85%로 3년 사이 3.3배 뛰었다.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0.47%라는 점을 감안하면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코로나 때 많은 부채를 떠앉은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린 것이다.
차 의원은 "코로나19 당시 늘어난 부채와 내수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삶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채무조정과 폐업 지원, 재취업 일자리 확대 등 다각도의 정책 지원을 고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