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사령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국경절 연휴 직후인 8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중화권 증시는 요동치며 “부양책을 더 내놓으라”고 시진핑 주석에게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8일 발개위는 모두 3조 위안(약 596조)에 달하는 재정 팽창 정책을 내놓으며, 내년부터 2000억위안(약 38조)의 지출을 앞당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증시는 급락으로 대응했다. 전일 8일 연휴 이후 재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과 함께 11% 폭등 출발했지만 발개위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결국 4.59% 상승 마감에 그쳤다.
홍콩증시는 거의 10% 폭락한 9.41% 급락,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이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도 일제히 급락했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중국 리서치 부국장인 크리스토퍼 베도르는 "정책 입안자들이 아직 안이한 것 같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시장이 폭락하면 그 때서야 그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발개위는 2000억 위안의 재정팽창 정책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요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특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은 시 주석에게 더 화끈한 부양책을 내놓으라고 경고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