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섭식장애 유발 우려로 계정 정지
뼈가 몸에 드러나 보일 만큼 앙상한 몸매를 자랑하며, 구독자들에 극단적인 식이 요법을 소개하다가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 '틱톡'에서 퇴출당한 인플루언서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뉴욕 포스트는 틱톡이 지난달 말 인플루언서 리브 슈미트(22)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사유는 슈미트가 시청자의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것이었다.
슈미트는 뷰티, 다이어트 관련 유명 인플루언서로 뼈가 드러날 듯한 앙상한 몸매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소위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의 마른 몸매) 다이어트'로 유명해진 극단적인 식이요법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구독자 수는 70만명에 달했다.
그는 앙상한 몸매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미지출처=틱톡 캡처]
그는 영상에서 자신의 날씬한 몸매를 공유하며, 체형 유지 및 다이어트 관련 팁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영상 제목을 보면 '9-5 직장에서 감정적 섭식을 멈추는 방법', '신입생 15 피하는 방법', '마름으로 특별한 아름다움 갖기' 등이 있다. 단기간에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조언이 정신·신체 건강에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또 그가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구독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일부 누리꾼은 슈미트의 영상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슈미트는 단백질 쉐이크와 전해질 음료만으로 구성된 식단을 보여주며 "마른 여자의 아침 식사"라고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복을 입으면 의류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주장하는 슈미트 [이미지출처=틱톡 캡처]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통해 섭식장애 조장 콘텐츠를 엄격히 금한다고 명시해 왔다. 미디어 콘텐츠에 영향을 받기 쉬운 10대 미성년자에 부정적인 정신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탓이다. 앞서 국내에서도 일명 '프로아나(거식증에 준하는 다이어트)'를 긍정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여러 건 올라오면서 다이어트 인플루언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결국 틱톡은 슈미트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한다. 다만 슈미트는 "혼란스럽고 억울하다"며 틱톡의 조처에 반발하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날씬한 몸매가 예뻐서 선호하는 것"이라며 "체중은 민감한 주제이지만 시청자들이 원한다. 그게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슈미트는 새로운 틱톡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해당 계정에서 개인 판매 채널을 통해 단백질 쉐이크, 건강 보조 식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아동복을 입은 자기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슈미트는 "디자이너는 성인용 티셔츠를 1000달러(약 134만원)에 판매하지만, 어린이용 티셔츠는 단 200달러(약 26만원)"라며 주장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