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68%, 주한미군 주둔 찬성…해리스 지지자와 같아"
KEI 여론조사…"트럼프 지지자 68%, 한미동맹 안보에 도움 판단"
주한미군의 국군의날 시가행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관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그의 지지자를 포함한 일반 미국인은 한국과의 동맹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 되느냐는 질문에 68%가 동의했다.
2020년 조사의 65%와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응답자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별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68%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77%가 한미동맹이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 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지지자의 9%와 해리스 지지자의 5%는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현재 규모 유지(55%), 축소(13%), 확대(9%), 철수(4%) 등의 의견이 나왔는데 전년 조사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보별로 보면 트럼프 지지자의 68%와 해리스 지지자의 68%가 주한미군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주한미군을 줄이거나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은 트럼프 지지자 16%, 해리스 지지자 14%로 나타났다.
한국과 교역이 미국에 이롭다고 답한 비율은 68%로 전년 조사와 유사했다.
후보별로 보면 트럼프 지지자의 68%와 해리스 지지자의 76%가 한국과 교역이 이롭다고 했고, 트럼프 지지자의 8%와 해리스 지지자의 4%가 이롭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의 디나 스멜츠 여론·외교 담당 부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조사 결과에 대해 "한미 양자 관계에 대한 꾸준하고 일관된 지지와 초당적 지지를 보여준다"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이런 초당적 지지가 항상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인이 가장 심각한 외교 도전으로 여기는 국가는 중국(58%), 러시아(56%), 북한(29%), 이란(27%), 이스라엘(2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조사와 비교하면 북한을 최대 도전으로 여기는 비율은 4%포인트 줄었고, 이스라엘의 경우 13%포인트 늘었다.
후보별로 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중국(66%), 러시아(57%), 이란(32%), 북한(28%), 이스라엘(15%) 순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지지자들은 러시아(61%), 중국(55%), 북한(30%), 이스라엘(26%), 이란(24%) 순이었다.
한국의 핵무장에는 응답자의 24%가 찬성하고, 48%가 반대했다.
다른 미국 우방의 핵무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일본(27%), 대만(16%), 호주(29%)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응답자의 90%가 북한의 핵 포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전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응답자의 85%가 미국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9%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찬성했고, 21%가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지난달 3∼13일 미국인 1천18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3.22%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