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화 통화로 보복 수위 등 조율
양국 국방장관 만나 세부 사항 논의 전망
안보내각, 네타냐후에 보복 행사 전권 부여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노와이리 지역의 한 건물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양국의 대이란 보복 공격 관련 의견이 대체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 수위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의 승인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권이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가 지난 1일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이후 진행된 양국 간 대이란 보복 계획 논의의 정점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이란에 대한 보복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간 통화는 지난 8월 이후 2개월 만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앞으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대이란 보복에 관한 양국 간 대화가 향후 며칠 간 계속될 것이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갈란트 장관은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오스틴 장관과 이란에 대한 보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방문을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그 사이 양국 정상간 통화가 성사됐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이란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미국과 공유하기를 꺼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 200여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보복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이나 핵 시설을 겨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중동전으로의 확전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은 지난 4월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보다 강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지난 10일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함에 따라 보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안보내각에서 보복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논의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갈라트 장관의 재량에 따라 대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갈란트 장관은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은 결과를 보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