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 중 하나가 달러 패권의 종말이다.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현 세계 경제 체제는 영속적이지 않으며 달러 패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유명한 오태민 작가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기축통화 체제는 수학적으로 본다면 영속 불가능하다"며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시기가 온다면) 미국이 달러를 비트코인과 매칭하는 비트코인 본위제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 작가는 "그런 시대가 온다면 모든 나라들이 무역을 위해 비트코인을 갖고 싶어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10년 안에 5억~10억원까지 갈 수 있고 기간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태민 작가와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달러 패권과 비트코인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오태민 작가 : 많은 사람들이 '달러 기축통화는 미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축통화라는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그 나라의 제조업과 중산층이 붕괴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어요. 기축통화는 끊임없이 세계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무역을 유지해야 합니다. 달러를 주고 해외에서 계속 물건을 사오니 국내 제조업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미국은 현재 모순되는 2가지를 다 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트럼프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죠. 트럼프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는 것을 싫어하고 해외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3의 국가들이 달러를 결제 수단으로 쓰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매기겠다고 해요. 무역흑자를 내면서 기축통화를 유지한다는 건 모순입니다. 무엇이든 퇴조 단계에 이르렀을 때 이런 모순적인 현상이 일어나요. 달러는 지금 그런 단계인 겁니다.
미국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가장 나쁜 선택지들 중에 가장 좋은 선택지예요. 만약 한국과 일본이 서로 무역을 할 때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를 쓴다면 미국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쓴다면 용인할 수 있겠죠. 비트코인은 그 뒤에 어떤 세력이나 국가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만약 이렇게 된다면 비트코인을 갖고싶어 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겁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이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전 세계의 금이 미국으로 쇄도했습니다. 유럽은 식량과 무기가 필요한데 미국은 망해가는 유럽 제국들의 돈을 안 받지 않고 금으로만 받았거든요. 전쟁이 끝나고 나서 미국은 전 세계 금의 40~60%를 확보하게 됐고 금본위제로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도 전체 유통량의 30~40%를 미국이 갖게 된다면 달러를 비트코인하고 매칭시킬 수 있겠죠.
Q. 비트코인 가격은 어디까지 오를까요?
▶마이클 세일러(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는 50년쯤 지나면 150억원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는데요. 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전제로 한다면 5억원에서 1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10년 뒤에도 비트코인은 계속 오를 거예요. 하방은 보통 현재 가격대의 3분의2 지점으로 봅니다. 최근 가격이 7000만~8000만원 정도이니 하방은 5000만원 정도 될 거예요.
Q.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4월 반감기가 있었는데 원래 반감기 이후 6개월에서 7~8개월 동안은 좋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줄어들면서) 채굴자들이 버티지 못하거든요. 채굴자들은 사업에서 철수하기 전에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시장에 던집니다. 경쟁력 없는 채굴자들이 다 망해서 정리가 되고 나면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없어지고 그때 다시 치고 오르는 거죠. 그 기간이 과거 패턴으로 보면 반감기 이후 1년까지는 안 갔고요. 짧으면 6개월, 길면 10개월 정도 됩니다. 반감기가 4월이었으니 6개월 이후인 지금이 굉장히 좋은 패턴이죠.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