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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주 시에스타 키 해안 마을 도로에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주 시에스타 키 해안 마을 도로에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지나간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CNN과 NBC 방송 자체 집계 등에 따르면 전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밀턴’이 관통하면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CNN은 플로리다의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 허리케인으로 촉발된 토네이도 돌풍 관련 사고에 6명이 숨지고, 동부 해안의 볼루시아 카운티 4명, 탬파 서쪽 피넬라스 카운티 2명, 시트러스·힐스버러·포크·오렌지 카운티에서 각각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피해지역에서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벌이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 보고 있다.

밀턴은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한 후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3등급(총 5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약화했지만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촉발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지역에는 457㎜의 비가 내렸고, 이 가운데 229㎜ 이상이 단 3시간 만에 내려 10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당국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복구 작업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침수 지역에서는 감전 사고도 일어났다. 전날 오후 5시쯤(미 동부시간)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60대 남성이 폭풍으로 파손된 잔해를 치우던 중 상공에서 끊어져 땅바닥에 떨어진 전선을 밟아 감전돼 숨졌다.

AP통신은 클리어워터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는 전날 오전 인근 운하에서 흘러든 물이 집 내부까지 높이 차오르면서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대형 크레인이 고층 건물을 덮치면서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등 재산상 피해도 발생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플로리다 지역의 214만8000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것으로 집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밀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500억달러(약 67조6000억원)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대응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전하는 “가장 심각한 떠버리”(the biggest mouth)라고 비난하면서 국가 전체가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진실한 정보와 초당파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연구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여파로 허리케인 밀턴 강우량이 20∼30% 늘고 바람의 위력이 약 10% 강화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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