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신와르 제거 확인…가자지구 전쟁 중대한 분수령

by 민들레 posted Oct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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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평화에 대한 장애물 제거…새로운 기회 얻어"
이란, 신와르 피살 "저항 거세질 것"…강경 대응 예고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자지구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고 하마스 수장을 지내온 신와르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가자 남부 작전서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이 야히야 신와르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했다.

N12,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 하마스 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격한 뒤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신와르와 닮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1천200여 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납치한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테러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이달 7일에는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건재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내걸고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여온 끝에 하니예에 이어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하마스도 조직 운영과 통치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향해 "이제 나와서 인질들을 풀어주고 손 들어 항복할 때"라고 경고했다.

요르단강 서안 통치를 주도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평화를 향한 길에 놓인 장애물 하나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독일 방문길 기내 브리핑에서 하마스 수장이자 10·7 학살사건의 설계자인 신와르에 대해 "홀로코스트 이래 최악의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살인자 테러리스트"라고 칭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의 손에는 이스라엘인, 미국인, 팔레스타인인의 피가 많이 묻어있다"며 "그가 사망함으로써 세계는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와르는 평화에 대한 거대한 장애물이었다"며 "지금 그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곧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 문제 등 다음 단계 논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은 작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장에서 "매우 중대한 날"이라고 평가한 뒤 신와르의 죽음으로 "우리가 잡기를 희망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및 인질석방을 위한 협상에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신와르를 포함한 하마스 지도자를 이스라엘이 추적하는 데 미국의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17∼18일 독일 방문 기간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 신와르 사망 이후 중동 상황과 관련한 서방의 대응 논의가 4개국 정상 회동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다가올 나날 동안 미국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고, 가자지구 사람들이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지난 수주동안, 신와르가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소개한 뒤, 종전을 위한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믿으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살된 데 대해 "저항 정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신와르 피살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인질 석방 요구하는 텔아비브 시위대[로이터 연합뉴스]

◇인질 석방 요구하는 텔아비브 시위대[로이터 연합뉴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