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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일 앞둔 해리스, 보수매체 폭스뉴스와 첫 인터뷰…
"바이든의 연장선 아냐, 내 경험·아이디어 가져올 것"…
불법이민 추궁엔 "망가진 시스템 고쳐야, 트럼프가 방해"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크로싱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16  /로이터=뉴스1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크로싱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16 /로이터=뉴스1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을 20일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선을 그었다.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조 바이든의 임기를 이어받지 않고 새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하겠다"며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환멸을 느낀 공화당원들에게 다가가 트럼프와의 접전 구도를 깨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첫 번째 인터뷰에서 "제 대통령 임기는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며 "저는 제 인생 경험, 직업적 경험 그리고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인지 저하를 언제 알아챘느냐는 브렛 바이어 앵커의 질문에 해리스는 "바이든은 투표 용지에 없고,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며 화제의 방향을 돌렸다. 트럼프는 당선 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어 그는 "내부의 적에 맞서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을 들며 트럼프가 재선돼선 안 된다고 강변했다. 해리스는 "미국 대통령은 비판받으면서도 비판하는 이를 가두겠다 하지 않으면서 그 비판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앵커가 불법이민자 숫자를 물으며 추궁하자 "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자. 우리는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갖고 있고 그걸 손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불법 이민자에게 희생된 3명의 여성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앵커의 발언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비극적 사례"라며 "그러나 국경안보법안이 9개월 전 통과됐더라면 그 사이 더 많은 국경요원을 배치해 미래의 해가 발생하지 않게 했을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책임을 되돌렸다. 지난 2월 국경 통제 강화 방안에 대한 양당 합의안을 무산시킨 건 하원의 친트럼프파라는 것.

납세자 자금으로 운영되는 불법 이민자의 트랜스젠더 수술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따랐던 법을 저도 따르겠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 수술은 연방교도소 시스템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적 필요에 따라 제공됐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어 앵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 저하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었다. 해리스는 이에 "국민은 오히려 트럼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전 부통령을 포함해 오벌오피스(백악관 웨스트윙의 대통령 집무실)와 상황실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조차 트럼프가 부적격하고 위험하며 다시 미국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국민 절반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해리스는 "이건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쉬울 리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건전하고 나라를 강화할 계획을 가진 대통령을 원하며 이미 지쳐있다. 이미 페이지는 넘겨졌다(Turn the page·해리스 캠페인의 슬로건)"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언론비서 캐롤라인 리빗은 해리스의 폭스뉴스 인터뷰 직후 성명에서 "열차가 난파한 수준"이라며 "해리스는 답이 없어서 단 하나의 질문에도 똑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카멀라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압박을 감당할 수 없고 미국 대통령이라는 압박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전국적으로 45%로 트럼프를 오차 범위 내인 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폭스뉴스의 이날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0%, 해리스 48%로 지난달과 달리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의 우세로 돌아섰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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