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 주인 애리조나주(州) 투산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갑자기 질문을 받지 않고 30분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던 ‘돌발상황’을 언급하며 “여러분의 할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얼마나 걱정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늙고, 더 미친 트럼프가 안전장치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성경책’을 판매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그 성경은 중국에서 인쇄된 것”이라며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선전하면서 중국제 성경으로 푼돈을 챙긴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겟 아웃 더 보트’(투표 참여) 캠페인에서 지원 유세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는 7000여명의 청중이 몰렸다. 민주당 내에서 대중적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세에 앞서 애리조나주의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들을 따로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애리조나주의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를 시작으로 6일간 5개 경합 주를 돌며 다음달 5일까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