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 특수부대 병력이 격전지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9~2020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정부의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북한군은 현재 러시라군이 대부분 맡고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역할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진지를 돌파하고 점령하려는 시도”라며 “병사들에겐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상자 비율에 90%에 이를 수 있다”고 20일 SBS에 말했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했을 당시 그곳은 거의 비어있었고 러시아 병력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거의 모든 전력은 남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 돌격대를 보내고 있다”며 “이것은 제1차 세계대전에나 사용된 전술로, 특정 진지를 점령하는 전술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큰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하루 사상자는 1300명에 이른다. 바로 이 지역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북한군이 격전지에 배치될 것”이라며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네츠크는 상대적으로 지금 전선이 정체돼 있는 반면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가 굉장히 애를 먹고 있고 탈환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김 차관은 “보통 선발대가 가게 되면 작전 지역을 할당받고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 등을 정하게 되고, 따라서 후발대가 가게 되는데 지금 투입되는 이 특수부대원들은 공격에 특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후방보다는 당연히 격전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 투입 시기에 대해선 “상황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곧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부터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러시아 함정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