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인 ‘연합리젠-2024B’ 훈련에 참가한 병사가 쌍안경으로 해협을 순찰하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공개 ·AFP통신.
중국군이 대만 포위훈련에 이어 실사격훈련을 실시한다.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최근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해사국은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푸젠성 핑탄현 뉴산섬에서 실사격훈련이 실시된다면서 다른 선박의 항행을 금지한다고 이날 공지했다. 관영 푸젠일보도 해사국의 공지를 알렸다.
핑탄현은 대만섬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뉴산섬은 대만 본섬과는 135km, 수도 타이베이와는 165km 떨어져 있다.
훈련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맞대응해 해협이 ‘중국의 내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 리시 대변인은 전 미국·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때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면서 “국가 주권과 안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와 캐나다 왕립해군 호위함 밴쿠버가 지난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태평양 사령부는 “국제법에 따라 공해상의 항해 및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인 대만해협을 정기적으로 통과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만을 대만해협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면서 외국 군함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반면 미국은 대만해협이 중국 영해를 제외한 구역의 대만 해협은 국제 수역으로 군용기와 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항행할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앞서 지난 14일 해·공군과 로켓군, 해안경비대를 모두 동원한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지난 10일 대만 건국기념일 연설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흐름이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