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0여일 앞두고 1~2%내 오차범위 초접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7개 경합주(州)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북부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선 해리스가, 조지아·네바다 등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에선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는 구도였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가 두 지역 모두에서 우세를 보인다는 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업체 디시전 데스크 HQ가 20일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은 52%로 해리스(48%)를 4%포인트 앞섰다. 더힐·디시전 데스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이 55%라며 트럼프(45%)보다 10%포인트 앞선다고 집계했었다. 불과 한 달 만에 트럼프가 14%포인트를 따라잡은 것이다. AP 등은 “어느 여론조사가 해리스·트럼프의 실제 표심을 과소·과대평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대부분 조사에서 트럼프가 막판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더힐은 “트럼프가 특히 해리스에게 기울었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회복 추세”라며 “(여러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에서만 해리스 부통령이 여전히 앞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리스가 그나마 앞섰던 펜실베이니아주도 트럼프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트래펄가 그룹이 지난 17~19일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성인 10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율은 46%로 해리스(43%)보다 3%포인트 앞섰다. 오차 범위는 ±2.9%포인트였다.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는 민주·공화 두 후보 모두 놓쳐서는 안 되는 최대 승부처다.
다만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사에 따라 지지율이 천차만별이라 막판까지 한쪽의 승리를 예단하긴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자체 평균 집계 결과,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2%포인트)와 위스콘신(2%포인트), 미시간(2%포인트), 네바다(1%포인트 이내) 등 4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조지아(2%포인트), 애리조나(2%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미만)에서 해리스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