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시체 성적 착취한 英 남성
CCTV 없는 영안실 노렸다
데이비드 풀러 머그샷. 사진=BBC
12년 동안 걸쳐 시체를 성적으로 착취한 영국 남성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21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데이비드 풀러(70)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풀러는 1987년 두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당시 DNA만으로 범인을 특정하기에는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 수사를 멈춰야 했다. 기술이 발전되면서 해당 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됐고, 약 30년이 지나서야 풀러가 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풀러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그의 컴퓨터에서 풀러가 시체를 성폭행하는 자료들이 발견했다. 컴퓨터에는 81만8051개의 사진과 504개의 동영상이 있었다. 풀러는 1989년부터 병원에서 전기 기사로 일하면서 병원 영안실에 있는 시체를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00명 넘게 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영안실은 고인에 대한 존중을 표하기 위해 안에 CCTV가 없는데 이 점을 악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1년 동안 풀러가 영안실에 간 횟수는 평균 444회라고 추정했다. 풀러는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21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100명이 넘는 시체를 성 착취한 혐의로 16년형이 추가됐다.
유가족은 "정말 끔찍하고 괴물 같다. 가족이 지켜줄 수 없고, 스스로도 무력한 상태인 고인을 두고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역겹다. 풀러는 우리가 고인을 추억하는 순간마저 더럽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풀러에 대해 시체성애증(Necrophilia)을 앓고 있다며 영안실의 보안을 강화할 방안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시체성애증은 변태성욕장애(paraphilic disorders)의 유형 중 하나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