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 레바논 해안도시 타이레 집중 폭격.." 대피령 직후 타격"

by 민들레 posted Oct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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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역 2500년 고도 타이레, 공습 파괴
베이루트 교외의 알 마야딘 아랍 TV 방송 본사도 기습 폭격

 

[베이루트=AP/뉴시스] 10월 2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고베이리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폭발하는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10.24.

[베이루트=AP/뉴시스] 10월 2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고베이리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폭발하는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10.24.

 

이스라엘군 제트 폭격기들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타이레에 집중 공습을 가해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이 일대의 하늘을 뒤덮었다.

이 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 단체의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인물인 하심 사피에딘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 날 이스라엘이 인근 마아라케 마을을 폭격해서 3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타이레의 공습으로 발생한 사상자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이스라엘군은 이 날 타이레 폭격 직전에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헤즈볼라도 이 날 이스라엘에 더 많은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그 때문에 텔 아비브에서는 두 차례나 공습 경보가 울렸고 방공망은 2발의 로켓포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이 날 공격으로 최근 정전 회담을 독려차 이 곳에 와 있던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도 하늘에 가득한 포격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또 다른 발표에서 4발의 발사체가 레바논 쪽에서 이스라엘로 날아들었으며 그 중 2개는 요격했고 나머지는 공터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장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군은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하루 전에 이스라엘이 발표한 베이루트 남쪽 교외에서 이 달 초 사피예딘을 살해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이 날 뒤늦게 그의 피살 사실을 인정했다.

헤즈볼라 서열 1위의 강력한 성직자 출신인 사피예딘은 헤즈볼라 창립자 중 한 명인 하산 나스랄라 지도자의 후계자로 알려졌지만 지난 달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지난 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심해지자 이에 대한 재보복으로 그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사격을 계속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달 레바논에서 양측의 전면전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은 나스랄라와 그의 최고 참모들을 한꺼번에 공습으로 제거했다.

이후 이스라엘 지상군은 10월 초 부터 레바논 남부에 대한 침공 지상작전을 시작했다.

레바논의 타이레주 주도인 타이레 시는 대체로 공습을 모면했지만 이 도시의 내부와 주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최근 더욱 더 강화되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수도 베이루트 남쪽으로 80km 지점에 있는 타이레는 2500년된 옛 도시로 뛰어난 경관의 해변들과 고대의 항구유적지, 로마시대의 유적과 건물들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23일 공습으로 파괴된 지역은 여러 군데의 문화유산 유적지 사이의 지역으로 고대 페키키아와 십자군 시대 유적지가 여기 저기 해변에 흩어져 있는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타이레 시의 중심부와 수 십개의 빌딩에 공습을 가하기 2시간 전부터 대피 경고를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북쪽으로 수 십 km 거리에 있는 아왈리강의 북쪽 연안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헤즈볼라의 자산이 있는 곳이라고 X계정을 통해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이나 그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다히예=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건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4.10.24.

[다히예=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건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4.10.24.

 

타이레시는 시아파 무슬림인 헤즈볼라가 지배하는 곳이며 이 곳 입법의회 의원들도 대부분 해즈볼라 대원이거나 동맹 관계에 있는 단체 소속원이다.

하지만 타이레 시민들 중에는 헤즈볼라 단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규모가 상당히 큰 이곳의 기독교도 단체도 그런 사람들에 속한다.

타이레시 보건부 소속 닥터 위삼 사잘은 이번 폭격으로 6개의 빌딩이 무너졌고 그 중 4곳은 완전히 초토화되었다고 말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지 불과 두시간 반 만에 일어난 폭격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근처의 공원이나 도로 위에 앉은 채 공습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져 사라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타이레 시의 모르타다 음한나 재난본부장은 AP기자에게 이 곳 주민 대부분이 피난했지만 타지에서 온 피난민 수 천명은 그 대로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이 들 중 수백가구의 가족들은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타이레에 와서 대피중인 사람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구 10만명의 대도시였던 타이레는 최근 전쟁으로 인구가 1만5000명 만이 남은 상태이다.

한편 헤즈볼라 편인 범아랍권 TV방송 알-마야딘 방송국은 23일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TV방송국 본사를 폭격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군이 유명 언론사임을 알면서도 고의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방송사 측은 모든 인원이 사전에 대피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미리 공습 사실을 알리거나 대피령을 내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월 21일 이스라엘 접경지대인 남부 국경에서 군사활동을 보도 중이던 알-마야딘의 기자 2명을 폭격으로 살해한 적도 있다.

23일 레바논 구조대는 이틀전이 21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엄마와 7살 아이의 시신을 이틀 만에 수습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최대의 공공 병원인 사드 알-아흐마르 병원 부근의 인구 밀집 지역을 폭격했다고 남부 민방위 구조대장이 AP통신에게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일이 드러날 때 마다 정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헤즈볼라 군 본부' 라든가 '헤즈볼라 밀집 지역'이라서 공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28명이 죽고 139명이 다쳤으며 지난 해부터의 사상자는 사망이 2574명 부상자가 12001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피난민은 120만명이 넘었으며 그 중 40만 명이 어린이들이라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밝혔다.

 

[티레( 레바논)=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