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의 생전 '친정엄마' 공연 장면 / ⓒ연합뉴스
배우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별세한 가운데 그의 마지막 무대 공연작인 '친정엄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4월 열린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친정엄마'는 '전원일기'와 더불어 내가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작가를 통해 내게 보내준 작품처럼 느껴졌다"며 긴 인연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 작품에 14년간 꾸준히 출연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지만,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하면서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사실이 별세 후 알려졌다.
이 작품은 말괄량이 처녀였던 봉란이 세월이 흘러 친정엄마가 되면서 딸 미영과 일상의 갈등과 기쁨을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수미는 2010년 초연부터 시작해 1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봉란 역으로 출연했다.
김수미는 지난 5월 2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상연된 '친정엄마'의 주인공 봉란 역으로 출연했다. 공연을 마치고 같은 달 31일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했다.
긴 세월 애정을 쏟았지만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2007년 초연한 연극 '친정엄마'의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수미 등 주요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무대와 음향, 조명, 소품 등 스태프들도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정엄마 체불임금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미지급된 임금 규모만 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작사 대표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고인이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생전 소송까지 준비했다고 전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