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는 상당수가 사람에게 감염되며, 유형에 따라 저위험 인자와 고위험 인자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곤지름,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 자궁경부암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곤지름은 성기 사마귀의 일종으로 흔한 성인성 질환이다. 생식기나 항문 등의 특정 부위에 생기는데 성적 접촉에 의해 생기는 비중이 높은 만큼 성병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나, HPV 보균자와의 간접적인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곤지름이 발생하면 사마귀처럼 뾰루지가 난 것인데 피부가 약간 올라온 상태 또는 편평한 모양을 띤다. 한개, 또는 여러 개가 같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크기도 매우 다양하다. 분홍색 또는 흰색을 띈다. 임신 중에는 크기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통증 없이 별다른 증상 없이 피가 나거나 분비물이 발생할 수 있다. 약한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를 높인다. 출혈 상태에서의 성 접촉은 파트너의 감염 확률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력해 한 번의 성접촉 만으로도 약 50%가 감염될 수 있다. 대체로 관계 후 2~3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곤지름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역시 유의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상피내암을 포함해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율 1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 여성암 발생율 2위이며, 30대 여성암 발생율 1위이기도 하다.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성관계 후 출혈, 비정상적인 질출혈, 악취와 분비물, 출혈성 분비물 등이 나타난다. 말기에 이르면 다른 암처럼 생명에 치명적인 만큼 조기에 발견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이지연 삼성조앤여성의원 원장에 따르면 곤지름과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인 HPV는 성인 인구 10명 중 7명이 평생에 한 번 감염을 경험할 만큼 흔한 바이러스다. 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부인과 검진을 받고, 아직 미접종자라면 백신접종을 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HPV 예방백신접종을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으로 도입했다. 2022년부턴 만 12~17세 여성청소년,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무상백신은 서바릭스2가와 가다실4가이므로, 보다 확실한 예방 효과를 얻고 싶다면 가다실9가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가다실9가는 9가지 종류의 주요 HPV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다.
이지연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현존하는 암 중 유일하게 해당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며 “여성과 남성 모두 접종이 가능하고 HPV 관련한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곤지름까지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여성 HPV 감염 유형 중 80%를 차지하는 고위험군 유형이 가다실9가에 포함돼 있어 접종을 통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과 HPV 예방 백신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