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땅굴을 폭파하는 모습. 이스라엘군 제공
과거 이란과 북한 도움으로 수백㎞에 이르는 땅굴망 구축
레바논 남부에서 군사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건설한 대규모 땅굴을 발견해 폭파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각지에 재보복 공습을 감행한 이날도 레바논 전선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이스라엘 35공수여단과 땅굴 탐지·파괴 전담 야할롬부대는 지난주 레바논 남부에서 발견한 길이 1.5㎞의 지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
땅굴 속 침구 등이 마련된 생활 공간. 이스라엘군 제공
헤즈볼라가 지난 15년에 걸쳐 건설한 이 땅굴에는 무장대원 수백명이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식량, 침구, 관물대, 대전차미사일, 로켓추진유탄(RPG), 지뢰, 폭발장치가 구비돼 있었고 전력도 연결된 상태였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전략 군사시설 파괴에 폭발물 400t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스라엘 적이 데이르사리안, 아다이세 마을에서 대규모 폭파를 감행했다”며 “주민들은 이를 두고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땅굴 내부를 보여주는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 제공.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후 이란과 북한의 도움으로 전체 길이가 수백㎞에 이르는 땅굴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에서 “지난 한 주간 로켓 발사대 130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남부 바주리예 지역의 의료시설이 공습당해 이슬람보건위원회 소속 구급대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헤즈볼라와 연계된 조직이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