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공개한 유일 생존 북한 장병 동영상 일부. photo 텔레그램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참전하여 첫 교전을 치르다 대거 전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매체 LRT에 요나스 오만 블루옐로 대표가 밝힌 바로는 "지난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블루옐로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부대가 북한군을 처음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내가 아는 한 생존자는 1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일한 생존 북한군이 몽골계 러시아인인 부랴트인의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신분 위장을 위해 가짜 신분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해당 생존자는 쿠르스크 전투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전하며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에만 있으면 안전할 것이라 했지만 무작정 전선에 투입했다"며 동료들 모두 전사했다고 말했다. 영상 속 북한 장병은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머리와 얼굴을 붕대로 감고 침대에 누워 있었으며, 피로 얼룩진 붕대가 그의 처참한 상태를 보여줬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최신형 무기를 들고 공격에 나섰고 저희는 방어도 못 할 처지였다"며 "40명 중 혁철이와 경환이를 포함해 전원이 전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투 당시 자신의 생존은 전우들의 시신 밑에 숨은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요나스 오만 대표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준비를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며, 6개월 전 벨라루스 부대와 훈련을 마친 북한군이 현재는 8만8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지휘체계 문제로 인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 병력이 현재까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준비 중이지만 전투가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