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취업활동 줄여 '취활'로 불러
대학 3학년에 시작…일괄 채용이 특징
일손 부족에 '인재 모시기'…부모 확인받는 기업도

 

일본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가장 많은 문화 차이를 느끼는 것이 취업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졸업 전에 입사할 회사가 정해지기 때문인데요. 일본도 최근 취업이 힘들다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졸업까지 미뤄가면서 취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늘은 '슈카츠(就活)'로 부르는 일본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번주 NHk에서는 2025년 대학 졸업을 앞둔 사람들의 취직 내정률을 발표했는데요. 내년 2월 졸업식을 하는 4학년을 기준으로 무려 95.9%가 취업할 곳이 결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3.9%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하는데요. 10월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이들을 환영하고 입사 전까지 다른 마음먹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로 '내정식'을 열게 됩니다.
 

취업박람회에 모인 일본의 취업준비생들.(사진출처=FREETONSHA 블로그)

취업박람회에 모인 일본의 취업준비생들.(사진출처=FREETONSHA 블로그)

올해 내정식은 오프라인 개최가 90.1%고, 온라인 개최는 8.3%에 그쳤다고 하는데요. NHK는 "지원자 우위의 채용 시장이기 때문에 내정 사퇴를 막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커뮤니케이션하겠다는 기업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일손 부족 문제가 심해 신입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꽉 붙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하네요.

사실 막학기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해 졸업을 미루거나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를 계속하는 한국과 다른 문화인데요.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일본은 보통 졸업 1년 전인 3학년 때부터 취업 활동을 시작합니다. 취업 활동을 '취활'로 줄여서 '슈카츠(就活)'라고 부릅니다.

슈카츠의 특징적인 점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채용이 일괄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인데요. 상반기, 하반기, 수시채용 등으로 들쭉날쭉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모든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외국계냐,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가맹 기업이냐 아니냐로 조금 일정이 앞뒤로 다를 수는 있지만 대체로 시기가 비슷합니다.

대학교 3학년이라고 가정을 해봅시다. 먼저 3월에 대부분의 기업이 채용계획을 발표합니다. 설명회도 실시하죠. 염색하지 않은 머리, 정장 차림으로 5월까지는 학생들은 취업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기업이나 업계 분석 등에 나섭니다. 6월부터는 면접이 진행되기 시작하고요, 여러 전형을 거쳐 합격하게 되면 10월 1일 자로 내정 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여기에 학생이 회사에 내정을 승낙한다고 승낙서를 제출하면 취준이 끝나죠. 이후 4학년을 잘 보내고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면 됩니다. 회사에서는 내정식까지 열어주며 이들을 맞아주는데요. 상황에 따라 2, 3년씩 신입을 안 뽑는 기업들도 있는 한국과는 좀 다른 분위기긴 하죠.

이는 일본 기업들의 겪고 있는 일손 부족 때문으로 보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일본에서는 대학생 인원 자체가 감소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취준생에게 유리한 취업시장 분위기가 형성됐죠. 구직자들이 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인데요. 여러 곳을 붙고 골라가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내정을 포기하고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일본 기업 ALSOK의 내정식.(사진출처=NHK)

일본 기업 ALSOK의 내정식.(사진출처=NHK)

이 때문에 요즘 일본에서는 부모님 확인을 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부모를 뜻하는 '오야'와 확인을 뜻하는 '카쿠닝(確認)'을 합쳐 '오야카쿠'로 부르는데요. 취업 정보 기업 마이나비가 지난 2월 취직을 앞둔 자녀들의 부모 8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정기업으로부터 부모의 의향을 확인하는 연락을 받은 사람이 52.4%에 달했다고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회생활 선배인 부모님을 잡아야 한다는 전략인데요. 부모님께 회사를 설명하는 자료를 송부하기도 하고, 내정식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저는 취업이 빠른 일본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일본 친구들은 3학년 때 취준하느라 공부한 기억밖에 없다고는 하네요. 대신 4학년 때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사회에 나가기 전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일본에서도 일본 취업활동은 '개성이 없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괄 채용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가 일제히 같은 시기 같은 모습으로 구직에 나서는데요. 염색모도 다시 검은 머리로 물들이고, 칼 정장으로 다녀야 하죠. 일본의 한 취준 관련 홈페이지에서는 "아무리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더라도 취준에 맞춰 차림새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화합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본에서는 개성을 발휘하면 취직이 결정되기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하네요.

 

 아시아경제.


  1. 필리핀에 또 태풍…'인싱' 북부 강타해 4만명 피해
    마르코스 대통령, APEC 정상회의 불참…"복구에 집중" 태풍 인싱 영향으로 침수된 필리핀 북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태풍 '짜미'로 약 150명이 목숨을 잃은 필리핀에 또다시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태풍 '인싱'이 ...
    등록일: 2024.11.10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2. “위험한 두 남자, 무슨 거래 했나”…3차 세계대전 불지핀 북한의 러시아 파병
    격전지 쿠르스크에 약 1만1000명 집결 美당국, 러·북 모종의 거래 내용 파악 중 핵기술 완성·재래식 군대 현대화 등 예상 진짜 위협은 푸틴과 김정은의 ‘관계 강화’ “국제 공조 심각하게 위협하는 날 올 것” 2018년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군이...
    등록일: 2024.11.10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3. 잠자는 친구 ‘망치 공격’한 말레이 10대, 종신형 선고 [여기는 동남아]
    17세 말레이시아 청소년이 영국 기숙학교에서 학생 두 명과 교사를 망치로 공격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영국에 유학 중이던 17세 말레이시아 청소년이 기숙학교에서 두 명의 동급생과 교사를 망치로 공격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청소년은 최소 12년을 복...
    등록일: 2024.11.08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3
    Read More
  4. 반바지 입고 도서관 왔다고…말레이시아 대학 중국 유학생 퇴학 위기 [여기는 동남아]
    자료사진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교(UM)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이 도서관에서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퇴학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말라야대학교 신청년협회(UMANY)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공개하며, 반바지를 입...
    등록일: 2024.11.08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7
    Read More
  5.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멕시코…피살사건 연이어 발생[여기는 남미]
    우루아판 주민들이 피살된 크루스 솔리스 기자의 사진을 걸어놓고 추모하고 있다. (출처=콰르토오스쿠로) 멕시코에서 언론인 피살사건 2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마초사회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언론인 피살사건이 발생한 건 처음...
    등록일: 2024.1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6. "트럼프가 이긴다"…'스타 새끼 하마' 무뎅의 예측 [2024 美대선]
    트럼프 이름 적힌 과일 먹는 무뎅. /사진=카오 키여우 동물원 SNS 캡처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태국의 새끼 하마 무뎅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쳐 화제다. 앞서 무뎅이 재미로 실시된 미국 여론조사에서 트...
    등록일: 2024.11.0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2
    Read More
  7. 이성에게 7번 차이고 인형과 결혼한 日남성…6주년 맞은 근황
    2018년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보컬로이드 인형 '하츠네 미쿠'와 결혼한 콘도 아키히코. /콘도 아키히코 인스타그램 여성에게 7번 차인 후 인형과 결혼한 일본 남성이 결혼 6주년을 앞두고 근황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현지 시각) ...
    등록일: 2024.11.0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4
    Read More
  8. 혼자 300명 사살한 우크라 드론 조종사, 게임만 하던 20대였다
    장기전에 병력·무기 딸리는 우크라, 드론 의존도 커져 군경험 없는 젊은이들, 드론조종사로 변신 우크라이나군이 FPV 드론을 테스트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최근 드론이 우크라이나전 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기가 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이 ...
    등록일: 2024.11.0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4
    Read More
  9. "43인승 버스에 승객 60명"…인도에서 버스 추락 참사, 36명 사망
    인도 북부 우타라칸주에서 정원을 초과해 승객 60명을 태운 버스가 협곡에 추락한 모습/사진=BBC 갈무리 인도 북부 우타라칸주에서 승객 60명을 태운 버스가 200m 협곡 아래로 추락해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
    등록일: 2024.11.0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10. 프랑스서 10대 청소년들 '도끼 싸움'…손 잘리고 두개골 찢어져
    4명 부상, 2명 크게 다쳐…"생명 위협 받는 사람은 없어" 주 용의자 16세 소년 자택서 체포돼…도끼 발견돼 압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파리에 고속철도 방화와 공항 폭탄 경보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
    등록일: 2024.11.0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46 Next
/ 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