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우위’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피서브 포럼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크레이그 랜치 원형극장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여론조사 중 가장 신뢰도 높은 조사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시에나대의 마지막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를 무시하고 조사결과와 개표결과가 일치한다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다만 모든 경합주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실제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개 경합주에서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 7879명을 대상으로 ‘오늘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를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리스는 네바다(3%포인트·선거인단 6명), 노스캐롤라이나(2%포인트·16명), 조지아(1%포인트·16명), 위스콘신(2%포인트·10명)등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11명)에서만 4%포인트 앞섰다. 미시간(15명)과 펜실베이니아(19명)에선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 오차범위는 약 ±3.5%포인트다. 7개 주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민주당은 7개 경합주에서 44명의 선거인단만 확보하면 승리가 확실시된다. 위 시나리오대로라면 민주당은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위스콘신에서 선거인단 48명을 얻게 된다. 동률로 나온 펜실베이니아(19명)와 미시간(15명)을 모두 넘겨준다해도 승리한다.
자료: 뉴욕타임스
해리스는 평균적으로 이전 조사보다 다소 나은 성과를 보였다. 상승세는 이전에 고전하던 선벨트 주(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에서 두드려졌다. 반면 아성으로 분류된 ‘러스트벨트’, 이른바 ‘블루 월’(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선 오히려 나빠졌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 뉴욕타임스-시에나대의 펜실베이니아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는 줄곧 4%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후보가 동률이 됐다.
막판에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들은 주로 해리스를 지지했다. 최근에야 투표 결정을 내렸다는 유권자 8% 중 해리스 지지자는 55%로 트럼프 지지자 44%를 앞섰다. 해리스는 사전투표를 완료한 이들에서도 8%포인트 차로 앞섰다. 트럼프는 아직 투표하지 않았지만 투표 가능성이 큰 이들 사이에서 우세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보통 최종 여론조사는 명확한 우위를 가진 후보를 암시하지만, 이번 대선은 그런 유형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는 어떤 후보에게도 명확한 우위를 부여하지 않는 예외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겨레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