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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논란을 딛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로이터 뉴스1

성별논란을 딛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로이터 뉴스1


성별 논란을 딛고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됐다.

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칼리프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남성에게만 발견된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칼리프의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또 지난 8월 리둑스가 ‘칼리프는 남자다’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전한 바와 같이 MRI 검사에서 소음경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작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그는 생물학적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됐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징계를 받아 올림픽 복싱 종목을 주관할 수 없는 IBA 대신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했다. 염색체만으로는 성별을 규정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스포츠계 안팎에서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상대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이 과정에서 카리니가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은 칼리프는 결승전에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에도 성별 분쟁이 계속되자 칼리프는 자신의 성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유명 인사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피고소인 명단에는 소셜미디어(SNS)에 그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J.K 롤링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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