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오른 25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달 23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이틀 동안 26%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와 약 10% 떨어졌다.
대선 당일인 이날은 7거래일 만에 반등해 선거 결과가 테슬라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승리하든 테슬라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왔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PAC'을 설립해 최소 1억19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가 재선에 승리하면 만들 것이라고 예고한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저녁 트럼프 소유의 고급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면 테슬라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자주 문의해왔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전기차 업계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일 것"이라며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어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기업보다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럼프 내각 자리를 얻으면 테슬라에서의 시간을 빼앗아 복잡한 결정이 될 것이며 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내각 직책이 아닌 다른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당선되면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서 내년 말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신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내가 11월5일에 민주당이 승리하면 나를 파괴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행정부가 전기차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테슬라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전기차 세액 공제와 배기가스 배출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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