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안내견과 함께 탄 시각장애인을 배려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소개돼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누리꾼 A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느꼈던 따스함"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올렸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내견이 지하철 바닥에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안내견을 데리고 탄 장애인은 목줄을 잡고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승객들은 붐비는 상황에서도 한발 물러서서 안내견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출근길 3호선 하행선은 진짜 콩나물시루인데 갑자기 더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봤더니 시각장애인분과 안내견이 탔다"며 "한 아저씨가 자리를 양보했는데, 시각장애인분은 금방 내린다고 한사코 사양하다 결국엔 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안내견은 너무 귀엽게 주인 앞에 자리를 잡고 발라당 누워버렸다. 귀여워서 기절"이라며 "더 웃긴 건 안내견이 끝자리 앉은 여성분 발 위에 누워버려서 (여성분이) 내릴 때 안절부절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원 지하철에서 안내견 밟을까 봐 다들 뒤로 물러서고, 뭔가 아침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진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지난 9월 말 올린 해당 게시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뒤늦게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따숩다" "귀엽고 훈훈하다" "댕댕이 누울 자리 마련해준 거 너무 따뜻하다" "특히나 안내견은 어디서든 더욱 환대받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청각장애인 보조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우리가 오래 멈추거나 앉으면 보조견들도 쉰다는 개념으로 눕는 경향이 있다"며 "청각장애인 보조견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애인 보조견은 장애인 활동을 도와주기 위한 특수 목적을 가진 개를 말합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청각장애인 보조견, 지체장애인 보조견 등이 있습니다.
장애인 보조견을 마주쳤을 땐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보행 중인 보조견을 귀엽다고 만지거나 불러서는 안 됩니다. 간식을 줘서도 안 됩니다. 또 허락 없이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합니다. 보조견들이 역할을 수행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 사진 촬영에 대해 지적하자 A씨는 "다음부턴 조심하겠다"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