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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분 있는 로비스트 극소수
‘트럼프 30년 지기’ 브라이언 발라드
선거 모금 도운 로비스트들도 수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자 트럼프와 연결 고리를 가진 로비스트를 찾는 기업과 정부가 크게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즈(NYT)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불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기업과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2020년 1월 워싱턴DC의 한 교회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이후 제46대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배해 백악관을 떠났던 트럼프는 지난 11월 5일(현지 시각) 제47대 대선에 승리함으로써 내년 초

2020년 1월 워싱턴DC의 한 교회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이후 제46대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배해 백악관을 떠났던 트럼프는 지난 11월 5일(현지 시각) 제47대 대선에 승리함으로써 내년 초 다시 백악관에 재입성할 예정이다./AP연합


트럼프 캠프와 친분 있는 로비스트는 드물다. 일명 ‘로비의 거리’로 불리는 워싱턴DC K-스트리트의 많은 업체들이 트럼프의 도발적 행보와 이를 우려하는 고객들을 의식해 1기 행정부 때 그와 거리를 뒀고, 트럼프 측 역시 친분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의 자금 지원을 도운 소수의 로비스트만이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최대 수혜자로 주목 받는 로비스트는 ‘트럼프 30년 지기’로 알려진 브라이언 발라드다. 지난 2018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라고 평가했던 발라드는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캠프가 5000만 달러(약 693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데 핵심 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라드는 사비 25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트럼프 선거 자금에 투입하기도 했다.

발라드는 2017년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로비스트 일을 시작했고, 트럼프 첫 임기 동안 연방 로비 수수료로 수 천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발라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미국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데 힘을 모으길 기원한다”면서 트럼프를 축하하기도 했다. 발라드는 선거 당일 파티가 열렸던 트럼프 본거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도 목격됐다.

발라드 소유의 로비 업체 발라드 파트너스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에서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아마존, 보잉과 같은 대기업은 물론 카타르, 터키 등 외국 정부들도 찾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 재선에 대비해 로비활동 강화에 나선 일본 대사관과 발라드 파트너스가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로비스트 제프 밀러 역시 수혜를 입을 예정이다. 밀러는 트럼프가 공개석상에서 “당신 만큼 돈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고 칭찬한 일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밀러는 지난 2020년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할 때도 1500만 달러(약 208억원) 모금을 도와줬는데, 그의 회사인 ‘밀러 스트레티지스’도 덩달아 명성을 얻어 그해에만 로비 명목으로 약 1400만 달러(약 194억원)를 벌었다.

공화당 기금 모금자이자 로비업체인 차트웰 전략 그룹의 데이비드 타마시도 또다른 수혜자로 꼽힌다. NYT는 지난 3번의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의 모금을 돕고 기부를 했던 타마시에게 올해 선거일 밤 이후로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찍이 고객들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준비시켰다는 타마시는 “CEO 등의 고객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일이 배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팀과 친분이 있는 로비스트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스티브 리게티 백악관 고문의 형제 제프 리게티와 같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사업이 번창했던 로비스트들을 찾는 수요는 감소할 예정이다. NYT는 “이는 권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트럼프가 비정기적으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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