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정부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주의 주도 발렌시아시에서 현지 시각 9일, 수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주민들이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시위에 약 13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29일 남동부를 휩쓴 기습폭우로 최소 220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2백여 명의 사망자 대부분은 발렌시아주에서 나왔습니다.
8시간 만에 거의 1년 치 비가 쏟아지는데 놀란 스페인 기상청이 ‘적색경보’를 발령했는데도 지역 주민에게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된 건 12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CNN에 따르면 마손 주지사는 중앙정부로부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조기에 경고받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네 차례나 거듭 전화를 건 끝에 간신히 마손 주지사와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