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2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8% 급등한 8만8413달러(1억2389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처음 8만 달러선에 오른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점을 8만9000달러대까지 끌어올리며 9만 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에 거래됐다.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장주를 따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올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30% 올라 3367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7.54% 오른 221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은 23.68% 폭등해 0.33달러에 거래됐다.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일주일 전 불과 0.16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화폐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