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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에서 사람들이 '시체 꽃'으로 알려진 아모르포팔루스 타이탄움을 지켜보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에서 사람들이 '시체 꽃'으로 알려진 아모르포팔루스 타이탄움을 지켜보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시체꽃'으로 불리는 멸종 위기종 꽃이 호주의 한 식물원에서 개화해 이를 보려는 관람객 수천명이 몰렸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남부 질롱의 한 식물원에서 전날 시체꽃이 개화하기 시작했다.

이 꽃의 정식 명칭은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이며, 줄여서 타이탄 아룸으로도 불린다. 최대 높이 3m, 무게 100㎏에 달하는 거대한 이 꽃은 수분 매개체인 딱정벌레와 파리를 유인하기 위해 꽃이 필 때 고약한 악취를 뿜어낸다. 이 냄새가 마치 시체 썩는 냄새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체꽃'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꽃은 30~40년 이상 살 수 있는데, 10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등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개화 시간 역시 24~48시간에 불과하다. 이에 개화 첫날인 이날 식물원에는 약 5000명의 관람객이 이 꽃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시체꽃 개화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여러 차례 식물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람객들은 "죽은 주머니쥐 냄새가 난다" "역겹다" "악취 나는 연못 냄새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식물원 측은 이날 저녁까지 꽃이 다 필 것으로 보고 식물원을 계속 개방했다. 아울러 현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제공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수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체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 원산지다. 이곳은 현재 삼림 벌채로 황폐화됐으며, 목재나 종이, 팜유 공장이 들어섰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이 꽃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IUCN은 현재 야생에 이 꽃이 수백개정도 남아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식물원들은 시체꽃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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