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 신혼 부부들이 겪는 고충이 공개됐다.
19일 밤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박현도 서강대 유로베나 연구소 교수와 함께 3대 종교 '이슬람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는 이집트 출신 방송인 겸 통역가 새미 라샤드가 출연했다. 이집트는 이슬람교가 국교다. 새미는 태양이 떠 있는 동안 금식·금욕하는 약 한 달의 라마단 기간에 대해 "무슬림에게 라마단은 의무라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신혼 부부가 가장 힘들 것 같다. 먹는 거, 마시는 건 괜찮은데 아무래도 이제 막 결혼했으니 실수가 날 수 있어서"라며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각자 부모님 집으로 간다. 저녁에 만나면 혹시 모르니까"라고 덧붙였다.
박현도 교수는 식욕 등 기본 욕구를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라마단 기간에는 위장 질환 환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해가 지고 나서는 음식과 물을 먹을 수 있다. 이를 이프타르라고 한다. 이때 사람들이 보상 심리로 폭식하기도 해서 라마단 기간에는 소화 불량, 위장염, 소화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심지어 과식으로 비만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문 기자인 이세형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라마단 기간에는 저녁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물, 밥을 못 먹다보니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예민해져 운전도 거칠어진다"고 설명했다. 박현도 교수는 "라마단 등을 보면 이슬람교 교리가 다소 엄격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무슬림들의 욕구를 억제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올바른 삶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도 교수는 "이슬람교는 여성을 억압한다"는 인식도 편견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꾸란에 여성에 대한 구절이 있는데, 바로 상속권을 인정한 것"이라며 "물론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많이 상속을 받는다. 그러나 여성을 소유물 취급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히 진보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박현도 교수는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서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꾸란 내용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이슬람 율법을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왜곡하기도 한다"며 대표적인 예로 '히잡'을 들었다.
박 교수는 "히잡은 사막의 뜨거운 태양볕을 피하고, 다른 유목민에게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발달한 문화"라며 "초기 이슬람교는 나름 여성을 존중했는데, 현대의 변화한 시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여성 인권을 침해한다는 오해와 오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