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리플·도지 급등할때 김치코인 등 하락
비트코인(BTC)이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목전까지 상승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불장을 맞이했지만 상당수 알트코인은 시세가 제자리 걸음하거나 오히려 하락해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처럼 모든 코인이 다 오르는 알트코인 순환장세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달 들어 '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과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은 100~20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리플, 솔라나 등은 1차 폭등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상당수 알트코인은 거래가 살아나지 않고 가격이 떨어져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이들 코인 대부분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과거 불미스러운 이슈를 겪은 코인들이다. 또 이유 없는 펌핑이 잦았던 '김치코인'과 시세조작이 의심됐던 '잡코인'도 다수다.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은 알트코인이 상장된 빗썸 기준 셀프체인(SLF)은 이달 들어 40%이상 하락했다. 월초 770원대에 거래가 됐으나 지난 13일 44% 급락한 후 현재는 450원대에 머물러 있다.
또 같은 기간 빅타임(BIGTIME)은 240원대에서 190원대로, 솔라나네임서비스(FIDA)는 320원에서 300원대, 아이게레이어(EIGEN) 3800원에서 3600원, 알렉스(ALEX)는 126원에서 121원으로 하락했다.
신규상장 종목과 김치코인도 하락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터보(TURBO)는 12원에서 11원으로, 19일 상장한 폰케(PONKE)는 1100원에서 900원으로 14일 상장한 스웰네트워크(SWELL)은 53원에서 40원대로 떨어졌다.
김치코인 토카막네트워크(TOKAMAC)는 12일 상장 당시 310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2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마일벌스(MVC), 이브이지(EVZ), 에이피엠코인(APM) 등 김치코인은 거래가 줄며 시세도 월초 수준에 머물렀다.
사실상 활용 가능성이 높거나 자산가치를 인정받은 주요 알트코인과 유행을 탄 밈코인을 제외하면 상당수 알트코인이 이번 상승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앞으로 시장이 성숙할수록 과거와 같은 알트코인 열풍은 갈수록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윌리 우는 앞서 "알트 시즌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2017년의 대규모 알트코인 버블 이후로 매 사이클마다 약해질 것"이라며 "알트코인은 주식 시장의 소형주처럼 비트코인 상승 후 위험 자산 선호로 인해 소폭 반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일부 김치코인이나 아무런 사용성을 입증 못하는 잡코인은 시장이 안 좋을 때 펌핑용으로 활용될 뿐 시장이 제도화되고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위주로 재편될수록 존재가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워치.